최근 본 정보

자유게시판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Part. 1-1편
등록일 2026-05-08 작성자 모모365
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모모365는 예술가들의 공모지원사업채용입찰 정보를 한곳에 모두 모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공모지원사업 정보는 있지만 기획서 작성과 관련된 정보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많은 예술가가 지원 사업을 위해 기획서를 쓰지만 막상 이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볼 곳은 찾기 어려웠거든요그래서 모모365는 커뮤니티 오픈 이벤트로 예술가들이 기획서를 쓰며 막막한 점궁금한 점을 현장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기획서를 쓸 때 궁금한 점부터 기획자로 살아남는 방법까지여러분들이 이벤트에서 보내 준 질문을 추려 현역 문화예술 전문가에게 모모365가 대신 물어봤습니다

 

참여 전문가(가나다 순)

조영신 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

최선영 문화예술기획자

황상훈 기분좋은큐엑스(대표

목차

Part 1. 기획서의 기준과 구조

내 작업은 왜 설득되지 않았을까– 예술의 가치를 기획자의 언어로 정리하기 


Part 2. 한 장으로 설득하는 기획력

작업은 좋은데 설명이 어려울 때 – 내 작업을 기억하게 쓰는 법


Part 3. 이해시키는 기획과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설명해야 할 때 – 내 작업을 이해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Part. 1 내 작업은 왜 설득되지 않았을까? 예술의 가치를 기획자의 언어로 정리하기


Q. 안녕하세요간단한 자기소개와 기획자라는 직업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지금 기획하고 있는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영신] 안녕하세요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 조영신입니다서울시자치구문화재단연합회는 서울시 내 24개의 회원 기관을 갖고 있는 사단법인이에요오래 전 소속되었던 사단법인은 지원 사업을 받지 않으면 운영이 안 되는 구조이다보니가장 많을 때는 1년에 한 40개 정도의 제안서를 썼었는데요다양하게 선정된 경험을 갖고 있다 보니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좀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력이 좀 특이해요회사에 다니다 서울에 있는 작은 민간  음악 단체 사무처에서 제안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됐거든요알고 지내던 선배 한 분이 서울로 올라와서 사무실 좀 맡아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고요꽤 안정적인 월급을 내려놓고 30만 원의 수습으로 시작했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35살의 12월이었어요그때 당시 여성 평균 수명이 68세 정도였거든요? 계속 평균 수명이 늘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아직도 못해 본 일이 있고 계속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문화오픈>, <민족평화축전>, <세계문화다양성연대회의등 국제회의를 통해 다양한 실무를 거쳤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관광부 광주문화의 달 총연출>, <광복60주년 문화 사업 추진위원회 사무국장같은 국가사업을 맡게 됐어요그 이후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도심 속 바다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진주전국생활문화축제 10주년같은 문화예술 축제의 총감독으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현재는 작년부터 <전남문화재단 공연장 협력 사업책임 심의위원을 맡아 공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그리고 곡성에서 개최되는 <섬진강 예술제운영 위원으로 지역에서 축제를 실험하는 일을 경험할 것 같습니다현재 60세가 넘은 여성 총감독은 아마 제가 유일하지 싶어요잘해서라기보다는 유일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지만요이쪽 진로로 희망을 품는 여러분에게 한 명의 지표가 되고 싶습니다.

 

[최선영] 안녕하세요문화예술 기획자 최선영입니다원래는 미대를 졸업하고작업실 월세를 벌려고 예술 단체에 잠깐 들어가 문화예술교육 사업 보조 일을 맡은 게 시작이었어요그 이후 개인 창작보다는 시민들을 만나거나 교육 활동을 하거나 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작업이 잘 맞아서 이런 프로젝트에 결합한 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됐고요하다 보니 기획의 역할도 같이 하게 됐어요내 작품 세계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들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20대 중반쯤문화예술교육과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하는 와중에 기획팀 활동을 시작하면서 점점 저도 이 꼭지 하나 맡아볼래요’, ‘제가 주강사 할래요’ 하고 단체 대표님한테 말씀드리는 일이 많아졌어요경력은 부족하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역할을 주도적으로 키워오게 되더라고요지금은 장애인의 다양한 예술 활동장애인 비장애인 통합 작업그리고 문화 다양성이나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개인 창작을 하던 사람이다 보니까 행사성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것보다 그 안에서 어떤 행위를 하면서 무언가를 실천하거나 작업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요지금도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를 깎거나 가사를 쓰는 창작 행위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요이런 예술 행위를 삶의 일부로 두며 지속하려고 합니다그러다 보니 예술가들의 일상적 활동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권리에도 관심이 생겼어요그리고 동시에 정책적인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그래서 최근에는 연구자 역할로 현장의 어려움이나 상황을 언어적으로 기술하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개인 창작이나 공공기관과 협력한 프로젝트를 하며 저도 지원서를 많이 썼고많이 떨어지기도 했었는데요그런 경험 덕분에 관련 컨설팅이나 심사도 하게 되었네요기획서 관련 고민을 하는 분들의 현장 속 이야기를 오늘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황상훈] 기분좋은큐엑스()의 황상훈 대표입니다대학 다닐 때 축제 기획을 하다가 졸업하고 선배와 함께 문화 기획 회사를 차리게 됐어요그게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네요문화판에 들어온 첫 시작이 축제로부터 시작됐다 볼 수 있겠어요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일을 진행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소개하고 창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 중계를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었는데요지금은 연구와 컨설팅으로 거의 20년 가까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경영을 맡고 있지만여전히 문화 기획을 하면서 정책과 사업의 계획을 세우고 연구평가하면서 각 지자체나 문화재단의 자문 심사 평가 작업을 하고 있어요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요역마살이 있나 봐요. (웃음)

 

Q. 기획서의 뼈대를 잡을 때 중요한 작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선영] 평소에 하던 고민을 쓰는 게 기획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야 해요평소에 리서치를 많이 하는 사람의 기획서는 다르더라고요여기서 말하는 리서치란자료 수집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예술가라고 치면 딴짓도 좀 많이 하고주로 자기가 몸담고 있는 기반장르를 얘기하더라도 그 안에서 갖고 있는 감각이나 표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게 굉장히 중요해요어떻게 언어적으로 기술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애초에 이 고민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기획서를 잘 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그래서 자기가 관심 있는 이슈나 감각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언어로 정리하고 탐색하는 것이 예술가라면 당연한 태도라고 생각해요기획서를 가지고 예술가들과 얘기하다 보면 결국에는 작업자의 태도에 대한 멘토링을 하게 되거든요기획서는 이걸 건드릴 수 있는 장치 정도라고 생각해요평소에 많이 고민하고 실험해야 해요.

 

[조영신] 평소에 자기 관점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다 보면,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까?’라는 생각이 들고이런 고민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기획을 해야 내용이 풍성해지죠그래야하려고 하는 목적과 목표도 분명해져요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에 맞춘 기획이 나오게 되면 필요성이나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기획서가 될 수밖에 없어요.

 

[황상훈] 솔직히 우연으로 한 번 정도는 뽑힐 수 있겠죠근데 그러면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고 기획서가 그런 방향으로만 흘러가요그러다 보면 스스로가 지원 사업만 바라보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거든요관심 있는 분야를 고민하고 그 고민에 다시 살을 붙여주고 하는 작업이 필요해요하지만 이런 작업은 다양한 영역과 만나서 일을 벌일 때 더 가능하죠예술가들은 대체로 자신의 전문적 창작 영역 안에서만 일을 하게 되니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요.

기획서에는 내가 이것을 왜 하려고 했고왜 고민하고왜 이 작업을 해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기 정당성이나 자기 이해자기 이야기가 응축되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심사 위원들은 설득당할 수 없어요어떤 기획서든지 간에 구조는 거의 동일하거든요? ‘라고 하는 질문에 대한 자기 답변이 성실하게 준비된 기획서가 있으면 조금 부족하거나 예산이 틀려도 큰 문제가 안 될 텐데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설명이 흐지부지돼요.

 

그리고 또 하나기승전결과 수미상관이 맞아야 해요기획 의도와 추진 방향내가 거두려고 하는 목적과 이 목적을 위해서 가능한 프로그램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거둘 수 있는 기대 효과이 네 가지가 주요한 지점이에요추진 배경과 의도 때문에 목적이 가능하고 이 목적 때문에 결국 이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그래야 기대 효과가 성취될 수 있죠. 예산이 부족해서 라는 말을 서두로 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그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자기 작업에 관한 얘기는 적어져요기대 효과도 그래요. ‘문학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서울 시민에게 이 예술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신장하겠다.’ 200만 원으로 신장할 수 있었다면 저와 같은 사람들은 이미 다 그만뒀겠죠자기 성찰이 없으니까자기 고민이 없으니까 다른 제안이나 기획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마치 자기 거인 양 기승전결 안에 나열되어져 있는 거예요기본은 장르나 차별성하고 관계없어요기획서 안에서 자기 차별성을 어떻게 표출하고 기술하는가가 각자 다를지라도 기본을 넘어설 수는 없는 거죠이게 기획서 작성 측면에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합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앞단의 얘기가 뒷부분까지 쭉 같은 목적과 내용을 가지고 풀려야 해요그리고 앞서 얘기해 주셨던 것 중 라는 측면이 정말 중요해요. ‘가 잡혀야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정리가 되거든요. ‘가 없으면 공모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써주는 것밖에 안 돼요.

기획 의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어떤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할 거냐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예요이게 있어야 의미가 잡혀요그래야 이런 의미가 있구나 하고 심사 위원들이 공감하고 한 번 더 보게 되죠그 의미가 기승전결로 오는 것그러니까 의미가 스토리텔링이 돼야 해요.


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Part. 1-2편에 계속 됩니다.

응원하기 0
이전글 구조적으로 기획서 쓰기 - 3C 분석을 이용한 기획서 분석하기
다음글 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Part. 1-2편
※ 댓글은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