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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Part. 2-1편
등록일 2026-05-13 작성자 모모365

처음 기획서를 쓰는 예술인을 위한
내 작업을 기획서로 말하는 법

Part 2. 한 장으로 설득하는 기획력
작업은 좋은데 설명이 어려울 때 내 작업을 기억하게 쓰는 법

 

Q. 추상적인 작업 언어를 기획 언어로 번역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기획서에 나의 강점이나 차별성이 드러나야 하는데요.

 

[조영신] 누구와 차별할 건지, 어디서 차별되고 보편성을 획득할 건지, 무엇이 보편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어디서 획득할 수 있는지 드러나야 해요. ‘내 작업은 다른 작업과 차별되는 새로운 작업이다라고 말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차별된다는 단어만 남기도 해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썼던 기획서를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어요.

 

차별성과 보편성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양면성은 비교해야 하는 대상이 설정되어 있어야 명확해져요. 누구와 무엇과 차별할 건지, 어디에서 차별되는지. 이 부분이 명확해야 설득할 수 있는 보편성이 나올 수 있죠. 다른 사람들이 나의 작업을 어떻게 볼 것인지, 내 작업을 어떻게 읽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설득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야 해요.

 

그리고 쓸 때 가장 간과하는 게 뭐냐면요. 부정적 언어가 갖는 여파예요. 기획서 쓰는 분들은 전년도에 썼던 사업의 잘못된 부분을 적거나 어떤 학회나 학파가 했었던 작업을 부정적인 언어로 계속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결과가 안 좋았던 부분을 사례를 들어 차용하면, 내 작업도 부정적으로 보이게 돼요. 우리는 생각보다 네거티브한 단어들을 많이 써요. 그래서 기획서에 쓸 단어들을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셔야 해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했을 경우 생기는 문제점은 내가 했던 기획에서 충분히 전환할 수 있고, 효과도 거둘 수 있다가 돼야죠. 이건 굉장히 다른 얘기예요. 부정적 단어가 많이 쓰여 있는 기획서는 보는 분들한테도 부정적인 분위기를 줍니다. 언어를 사용하실 때 긍정적인 단어들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최선영] 기획서 안에 이미지를 넣으라는 말이 없으면 이미지를 안 넣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기획서도 빈칸으로 생각하고 빈칸의 가능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예술 작업 자체가 비언어적인 요소가 크다면 이미지나 사진으로 장면을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죠. 실제로 보면 어떤 장면일까가 중요한데 그걸 전혀 그릴 수 없는. 그러니까 정보가 없고 현장을 그릴 수 없는 기획서가 많거든요. 그럼 보통 사진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적당한 것만 찍고 적당한 것만 선택하면 차별성이 없는 프로젝트로 보일 수 있어요. 회의하는 사진, 관객들이 그저 많이 모여 있는 사진 등이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 세밀함을 잘 기록하는 작업이 같이 있어야 해요. 어떤 장면을 보여줄 것이냐. 예를 들어 공연을 하는데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이 모여 있는 사진이 필요한 건지, 그게 아니라 빛의 세밀한 어떤 장면을 표현하는 게 내 예술성을 보여주는 거라면 그 부분을 기록한 사진 몇 장을 넣어서 나는 이런 전문성이 있고 이런 탐색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죠. 혹은 뭔가 실제로 해본 경험이 없는 경우라면 손으로 그리기라도 한다든지 해야죠.

 

예술가들과 실제로 대화해보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개념이나 의미들이 파편화돼서 머릿속에 떠다니기 때문에 기획서 쓰기를 어려워하거든요. 쉽게 말하면 시처럼 머릿속에만 있는 거예요. 파편화된 것으로도 자기의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머리에 있는 거를 메모에 그려서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내 작업은 2년 전, ab의 만남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그 만남에서 기억이라는 요소는 어디에 있고, 기억을 구현하는 방식은 이렇게 하고, 그래서 이 관계는 이렇다고 화살표로 표시라도 해준다든지 하는 식의 자기 머릿속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는 메모라도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시각 예술가들은 신작이라면 기획서에 스케치를 넣으라고 하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기획자들도 기획 회의를 하고 뭔가를 구체화할 때는 빈 종이에 낙서하면서 시작하지, 처음부터 완성하면서 기획하진 않아요.

 

내 작업의 중심 가치는 이거야. 이건 놓지 말자. 이 사람을 섭외하고, 이 스토리를 가져오고, 이런 공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연결하다 보니 어떤 부분은 불필요하네, 그럼 빼자. 이런 말은 머릿속 그림일 뿐이에요. 그림을 PPT로 만들든 손으로 깔끔하게 그려서 사진 찍어서 넣든 이런 과정이 필요하죠. 이렇게 하는 사람과 구체적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의 기획서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황상훈] 차별성이란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나의 특별함이죠. 내 기획의 특별함은 어디서 나올까요? 남과 다른 시각, 남과 다른 관점, 남과 다른 해석에서 특별함이 나오는 거라면, 단어들을 선명하게 쓸 필요가 있어요. 일반적이다. 남들 다 하는 거라고 평가받는다거나 또는 진부하다는 평가가 되지 않도록 특별함을 찾아내야 해요. 그래서 나의 시각이 중요해요. Why가 기획의 가장 큰 맥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계속 키워야 해요. 그래야 어떤 유형의 공모가 나오더라도 나의 시각을 담아낼 수 있고 그것이 특별함이 될 거예요.

 

자랑이 필요하면 자랑도 하고 그걸 프로젝트와 관련지어서 부각해 줘야죠. 그냥 자기소개를 장황하게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자신의 경험과 경력이 프로젝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끄집어내야 하죠. 나에 대한 해석도 중요하고 나의 지난 역사도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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