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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5120 〈공유시선〉 선정 전시 《On Body Senses》
등록일 2026-08-01 작성자 문화살롱 5120
주관처 문화살롱 5120
e-mail culturesalon5120@gmail.com 전화번호 02-948-1217
기간 2026-07-31 ~ 2026-09-05



소란스러운 듀엣을 연주하기, 그리고 손 내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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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흐르는 묵동천.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김민우와 몸짓을 그리는 안무가 오현택. 둘은 몇 번이고 함께 이 하천에 방문했다고 한다. 그들이 올 때면 하천은 늘 소란스러워진다. 이는 강줄기에 박혀 있는 철근을 뽑으려 하기도, 난간과 콘크리트가 만들어낸 틈에 몸을 욱여넣어 누워보기도, 강 위를 지나는 고가 도로와 바람에 떨리는 잎사귀를 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돌 위에서 발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기도 하는 두 작가의 기행(奇行) 덕분이다. 그러나, 부산스러운 외면과 달리 그들의 내면은 마치 명상하듯 신체를 통해 느껴지는 시각, 청각, 촉각과 같은 감각을 알아차리는 데 집중한다. 그렇게 두 작가는 묵동천이라는 환경에서 느낀 바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기록·기억하고, 때론 이를 공유하거나 제안하며 감각과 움직임이라는 음표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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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표는 그들의 회화 작품에서 펼쳐지고, 교차하며, 합쳐지기도 때론 충돌하기도 한다. 김민우와 오현택은 본격적인 회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바둑 두기를 하듯 종이 위에 연필로 묵동천에서 수집한 감각을 번갈아 제시했는데, 중요한 건 이 과정에서 두 작가가 서로의 조형 요소를 이어가거나 방해하고, 수정했다는 점이다. 각자의 감각 언어를 탐색하면서 고안된 이 상호 개입의 방법론은 회화 작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림을 그리는 상대의 팔을 잡거나 몸을 건드리고, 상대의 작업 영역에 물감을 묻히거나 상대에게 특정 감각을 요청하고 몸을 맡기는 등 둘은 서로의 신체와 움직임, 화면에 개입하며 감각의 교집합을 이루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교란 상태의 회화를 만든다. 이쯤에서 김민우와 오현택, 두 작가가 감각을 포착하고 소화하는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묵동천이라는 공간을 두고, 김민우가 환경의 구조를 거시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획이나 화면 등으로 전환한다면, 오현택은 그 구조 속에서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부분을 몸으로 직접 느껴본 뒤 이를 그리기 행위로 연결한다. 이러한 차이는 신체를 이용한 개입과 갈등, 긴장이 포함된 작업 과정에서 부상하며 그 자체로 상호 간의 자극을 촉발하고, 이것은 곧 감각의 교차 및 교란의 전제가 된다. 그렇게 마구 뒤섞인 각자의 음표는 캔버스라는 무대 위에서 악보가 되고, 연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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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은 어째서 이렇게 소란스러운 듀엣을 연주하는가. 글의 도입부에서 잠깐 언급한 철근 이야기를 해야겠다. 언젠가 김민우와 오현택은 나에게 묵동천 한가운데 박힌 철근 사진을 보여줬다. 철근은 녹슬어 갈색의 나뭇가지처럼 보였고, 겨울을 지나 메마른 풀은 철근 곳곳에 그물처럼 엉켜있었다. 서로를 침범하면서도 내어주는 둘은 그런대로 완전해 보인다. 엉겨 붙은 게 철근과 풀 뿐이랴. 묵동천의 자연과 그곳에 인간이 만든 것. 묵동천과 이곳을 방문한 두 예술가. 그리고 김민우와 오현택. 이들은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함께 뒤섞이기를 자처하는 듯하다. 그렇게 두 작가는 묵동천에서부터 시작된 이 기꺼운 듀엣 연주를 전시와 퍼포먼스, 워크숍이라는 형태로 들려주며, 당신도 한번 소란스럽게 연주해 보지 않겠냐며 손을 내민다. 


강현규 (문화살롱 5120 코디네이터)



참여작가 | 김민우, 오현택 (Unsubjected)
관람시간 | 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 월요일 / 공휴일 휴관)
포스터 디자인 | 오현택
문의 | 02-948-1217 / culturesalon5120@gmail.com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미리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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