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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형 창작주체 현장연계 프로젝트 : 《 너와 나 사이의 거리 측정법 》
등록일 2026-11-04 작성자 한준
주관처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e-mail egodependence@naver.com 전화번호 063-287-1245
기간 2026-11-03 ~ 2026-11-08
첨부파일
  • 20261104021916_KakaoTalk_20261024_205727153.jpg

 

 

 

 

 너와 나 사이의 거리 측정법

 

이민수 (미술사·비술비평)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 문득 낯설어지는 순간이 있다. 반대로 처음 만난 이의 한마디에서 뜻밖의 친밀함을 느끼기도 한다. 함께 보낸 시간이나 만남의 횟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너와 나 사이의 거리 측정법》에 참여한 김서연, 김한비, 윤수빈, 최소연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감지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 사이의 거리를 탐색한다. 친밀함과 낯섦, 동화와 타협, 만남과 헤어짐을 거치며 달라지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알아가고, 그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한다.

 

 우리는 저마다의 경험과 기억으로 상대를 이해한다. 같은 말을 듣고도 다른 장면을 떠올리며, 때로는 상대가 하는 말보다 내가 듣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서로를 잘 안다는 믿음이 오히려 이해를 가로막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이해만이 관계의 조건은 아닐 것이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등을 기대어 쉴 수 있듯, 다 알지 못하는 이와도 신뢰를 나누며 함께할 수 있다. 색이 번지며 경계를 바꾸고, 서로 다른 색이 나란히 놓여 새로운 인상을 이루듯, 관계 안에서 각자의 모습도 서서히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헤어진 뒤에도 이어진다. 오래전의 말을 뒤늦게 이해하거나 상대가 남긴 자리를 실감하는 순간, 지나온 만남은 현재의 마음에 다시 닿는다.

 

 그렇다면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무엇으로 잴 수 있을까. 공감의 깊이, 서로에게 스며든 시간, 지나온 만남을 다시 이해하는 마음이 그 단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두 사람에게 같은 거리가 언제나 같은 의미인 것은 아니다.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가까움이 상대에게는 부담일 수 있고, 무심해 보이는 간격이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지키는 방식일 수 있다. 그래서 거리를 재는 일에는 상대가 서 있는 자리를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의 내면에 다가갈 용기와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거리두기는 함께 요구된다. 이 전시는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돌아보며 묻는다. 지금 너와 나 사이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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